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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심해생물

희귀 심해 생물 바다 속 괴물처럼 보이는 빅핀 오징어의 긴 촉수

by new20251-blog 2025. 11. 13.

“바다 속 괴물처럼 보이는 빅핀 오징어의 긴 촉수, 그 정체는 무엇일까? 3,000미터 심해에서 유령처럼 부유하는 이 생명의 신비를 통해, 인간이 아직 다 알지 못한 바다의 진실을 탐구한다.”

1. 미지의 세계, 심해에서 등장한 ‘바다의 괴물’

깊고 끝없는 바다. 햇빛이 단 한 줄기도 닿지 않는 3,000미터 아래,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는 곳. 그곳을 탐사하던 로봇 카메라에 처음 등장한 생물체는 인간의 상상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그 생물의 이름은 바로 빅핀 오징어(Bigfin Squid), 학명 Magnapinna sp..
1988년, 하와이 인근의 심해에서 처음 포착된 그 영상 속 생물은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 생명체처럼 보였다. 몸통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그 아래로는 거미줄처럼 가늘고 긴 다리가 사방으로 뻗어 있었다. 움직임은 느렸지만 섬세했고, 그 실루엣은 오히려 물속의 유령처럼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날 이후 빅핀 오징어는 과학자들에게 심해의 미스터리 아이콘이 되었다.
누구도 그들의 정확한 생김새를 본 적 없고, 지금까지도 포착된 사례는 전 세계에서 고작 스무 건 남짓이다. 그러나 잠깐의 영상 속에서도 그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바다 속 괴물’이라는 별명은 그저 과장이 아니었다.

희귀 심해 생물 바다 속 괴물처럼 보이는 빅핀 오징어의 긴 촉수

2. 빅핀 오징어의 독특한 외형 – 길고 투명한 촉수의 비밀

빅핀 오징어의 가장 큰 특징은 말 그대로 ‘빅핀’과 ‘긴 촉수’다.
몸통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대략 20~30cm 남짓의 몸에 비해 촉수의 길이는 최대 15미터에 이른다. 마치 몸이 새끼손가락 크기인데 팔이 건물만큼 긴 셈이다.
이 믿기 힘든 비율 덕분에 그들의 모습은 한눈에 보아도 비정상적으로 길고 기묘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촉수는 단순히 장식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이 다리가 빅핀 오징어의 생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들의 촉수는 다른 오징어와 달리 ‘엘보 조인트(Elbow Joint)’, 즉 팔꿈치처럼 꺾인 구조를 하고 있다. 이 구조 덕분에 빅핀 오징어는 다리를 완전히 늘어뜨리지 않고 L자 형태로 부유한 채, 바닥 근처를 감지할 수 있다.
그 촉수 끝에는 점착성 실 같은 물질이 있어, 아주 작은 유기물이나 미세 생물을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그들이 사냥꾼이라기보다 필터 먹이섭취자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즉, 먹이를 쫓는 대신 심해의 미세 입자들을 감지해 천천히 흡수하며 살아가는 생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그 거대한 ‘빅핀’이다.
양옆으로 펼쳐진 지느러미는 천천히 물살을 흔들며, 무게를 잃은 듯한 부유 유영을 가능하게 한다. 그 느린 움직임은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빠른 움직임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심해에서는 에너지를 얻을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빅핀 오징어는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살아남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3. 심해의 유령, 그들의 생존 방식

심해 생물의 세계는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압력은 지상의 300배에 달하고, 수온은 거의 2도 이하. 먹이는 거의 없으며, 빛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빅핀 오징어는 그 속에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살아간다.
그들의 생태는 여전히 수수께끼지만, 지금까지의 관찰을 통해 몇 가지 단서가 드러났다.

첫째, 빅핀 오징어는 혼자 생활하는 단독성 생물이다.
무리를 이루지 않으며, 포착된 영상 대부분에서도 단 한 개체만이 등장했다.
둘째, 그들의 촉수 움직임은 매우 일정하다. 마치 펄럭이는 천 조각이 물속에서 흔들리듯, 일정한 리듬으로 촉수를 흔들며 주변을 탐색한다. 이는 먹이를 감지하거나 물속의 진동을 느끼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된다.
셋째, 먹이를 포획한 이후에는 다리를 살짝 모으며 천천히 입 쪽으로 이동시킨다. 이 과정은 일반 오징어보다 훨씬 느리며, ‘시간이 멈춘 듯한 사냥’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처럼 빅핀 오징어는 심해의 유령 같다. 빛도 없고, 소리도 없는 공간에서 움직임 자체가 생명 신호다. 그들의 존재는 심해 생태계에서 ‘정적의 생명’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4. 과학자들이 포착한 순간들 – 드문 영상 속 생명

빅핀 오징어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1988년 이후, 그 존재는 한동안 전설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2001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심해 탐사 로봇이 남대서양 해저 2,800미터에서 빅핀 오징어를 선명히 촬영하면서 세상은 다시 한번 놀랐다.
영상 속 생물은 팔을 L자 형태로 늘어뜨리고, 천천히 물속을 떠다녔다. 그리고 그 촉수 끝에는 실처럼 가는 섬유 구조가 드리워져 있었다. 이 발견은 곧바로 세계 주요 과학 저널에 실렸고, 빅핀 오징어는 ‘지구에서 가장 신비한 생물 중 하나’로 불리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여러 나라의 탐사선이 새로운 영상을 확보했다.
2007년에는 멕시코만에서 3마리의 빅핀 오징어가 동시에 관찰되었고, 2020년 호주 서부 해역에서는 3,000m 지점에서 5마리가 함께 포착되었다.
이때 과학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움직이며,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개체 행동이 아니라 종 내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해석되었다.
즉, 빅핀 오징어는 단순한 심해 생물이 아니라, 복잡한 감각과 행동 패턴을 가진 고등 생명체일 수 있다는 것이다.

5. 인간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 심해의 철학

우리는 바다의 생명체를 보면 자주 ‘괴물’이라는 단어를 쓴다. 빅핀 오징어 역시 그 외형 때문에 “심해의 괴물”, “바다의 외계인”이라 불린다. 그러나 그 괴이함 속에는 오히려 생명의 다양성과 적응력이 숨어 있다.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압력과 어둠 속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사실은, 생명이란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가를 다시 깨닫게 한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 영상 분석, 자율 수중 드론(ROV) 기술이 발전하면서 빅핀 오징어의 행동 데이터가 조금씩 축적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데이터를 통해 그들의 유영 속도, 움직임 패턴, 체온 변화 등을 분석하며 심해 생태계의 에너지 순환 구조를 이해하려 한다.
즉, 빅핀 오징어는 단순한 “괴이한 오징어”가 아니라, 지구 생명의 진화 퍼즐 중 하나인 셈이다.

어쩌면 수천만 년 전, 인간이 존재하기도 전에 이 생물은 이미 그 깊은 바다 속에서 팔을 흔들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같은 자세로, 그들은 우리가 결코 닿을 수 없는 세계를 유영하고 있을 것이다.

심해의 어둠 속에서 천천히 흔들리는 그 긴 촉수는 마치 바다가 우리에게 보내는 묵묵한 신호처럼 느껴진다.
“지구에는 아직도 네가 모르는 생명이 존재한다.”
그 말 한마디가 빅핀 오징어라는 생명체 전체를 설명해준다.